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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백두대간 종주 - 30일차
작성자 관리자 (ip:)
  • 작성일 2013-07-29 14:03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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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28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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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30일 - 2013년 7월 25일


오늘은 비로봉에서 고치령까지 걸었습니다.


어제는 몸이 안 좋아서 많이 힘든 하루였지만 다행히 하루만에 회복이
 
되어 활기찬 산행을 할수 있었습니다.

대원들도 제가 살아나니 다들 좋아합니다.


인간의 가장 낮은 자세는 어떤 자세일까요?


백두대간 산행을 하는 저에게는 대 자연 숲속에 숨어 들어가 바지를 내리고
 
똥 싸는 자세입니다.

인간은 인간이기에 고상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아무리 고상해지려 해도 그
 
고상함을 유지할수 없고 무참하게 무너지는 순간입니다.

그래서 표현도 고상함을 유지하려 애쓰지 않고 똥 싼다라고 표현한것을 용서
 
하십시요.

좌변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겐 앉는 자세부터 영 불편합니다.


그러고 앉아 있으면 불편하다 못해 비참하기까지 하니 자연스레 성급해지고
 
볼 일을 서둘러 끝내려고 합니다.

하지만 전 오늘 똥 싸면서 득도했습니다. ^^

산행중 갑자기 급한 신호가 와서 대원들을 앞서 보내고 숲으로 들어가 앉았
 
습니다.

익숙해진건지 오늘은 앉아 있는 자세도 편안했습니다.

편안하다 보니 자세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손에 턱을 괘이고 숲을 바
 
라보며,

조급해하지 말자,

내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고 편안하게 있자 하고 생각했습니다.

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.

그래 다 벗어 버리자.

어짜피 적신으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몸.

사실 갖은것도 별로 없는데 아둥바둥 살건 뭔가?

이 자세로 인생을 살면 아까울것도 또 무서울것도 없겠구나.

높아지려 하지 말고 섬기려 하자.

그리고 겸손하자! 겸손하자!


이상은 높지만 현실의 나는 그 이상을 따라주지 못해 안타까워 했던 윤 동주
 
시인의 시처럼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웁니다.

 

 

 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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