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3일을 내리 걸어 왔고 모처럼 꿀맛 같은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.
벌써 일정의 25% 정도를 소화해 냈네요.
해인리에 있는 해인산장에서 묶고 있는데요
이곳 주인장은 전문 산악인이십니다.
연세도 주운 오리 두분과 같은 67세여서 금방 친구가 되었습니다.
그런데 이분 하시는 말씀이...,
" 자네들 배낭 내려놓는 폼세 보니 대간꾼 자격이 없다.
배낭은 열 맞혀서 가지런히 놓아야 되는거야.
장비는 생명인거야.
필요할 때 필요한 장비가 나를 살리는거야.
난 사람들이 자기 장비 대하는 태도만 봐도 그 사람이 어떤지 알수가
있어.
백두대간을 종주 하면 뭐하나?
기본이 안돼 있는것을...,
다시 지리산으로 돌아가~
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~
완주가 목표인것이 아니야.
어떻게 걸었고 무엇을 얻었느냐가 중요한거야.
왜 고생하는건데?
고생한 의미와 보람이 있어야 백두대간 종주인거야 "
맞습니다.
옳으신 말씀입니다.
완주만 하고 고생만 하고 마는 대간길이 되지 않고 내 인생에 의미있
는 대간길이어야 하겠습니다.
완주를 목표로 내달리지만 말고 나무, 돌, 풀, 흙이 나에게 하는 말에도
귀 기울여야 겠습니다.
영구 선생님께서도 출발전에 우리에게 백두대간에서 마음을 비우고 느
끼고 같이 호흡하라 하셨습니다.
백두대간에서 숲의 정기, 민족의 정기를 느끼고 받아야겠습니다.
역사이래로 이 길을 걸으며 사람들이 나눴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생
각을 느껴봐야겠습니다.
장사, 전쟁, 과거시험, 결혼등을 위해 이 산을 넘었던 사람들...,
그리고 민족의 아픔 빨치산들...,
여러가지를 생각하는 망중한(忙中闲)의 휴식일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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