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11일 - 2013년 7월 6일
오늘은 향적봉 대피소에서 신풍령(빼재)까지 걸었습니다.
오늘은 비가 안오고 부지런히 걸어 그닥 힘들지 않은 하루였지만 비
맞으며 걸은 지난3일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.
비 맞을때 등산화 속 철퍽거림과 그 다음날 옷에서 나는 냄새란...,
힘들때 사람의 본성이 나오는듯 합니다.
평상시엔 대원들에게 배려하는듯 하지만 배고플땐 내가 먼저 먹고 더
많이 먹으려는 나를 봅니다.
힘들땐 누구나 쉬고 싶겠지만,핑계대고 꾀 부리는 나를 발견합니다.
이럴때마다 난 아직 멀었구나 생각하며 백두대간 종주기간 동안 이 공
과를 연습하고 체득하여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.
우리팀은 하루 일과를 끝내고 도착해서 그리고 또 그 다음날 아침까지
개인정비와 짐도 챙겨야 하지만 협력해서 식사 준비도 해야 합니다.
칭찬할 분이 계십니다.
백두대간 초반에 합류하신 올해 67세되신 일곱번째 막내오리 전 병덕 선
생님.
원래 버너와 코펠은 제 담당이었는데 이 분이 식사 담당은 한 사람이 맡
아서 하는게 좋다며 뺐어 가셨습니다.
그러더니 이젠 설겆이 담당까지 자처 하십니다.
우상대원도 먼길 마다 않고 물 담당을 감당 해냅니다.
윤미 대원도 작은 몸에 점심 주먹밥을 지고 다닙니다.
나머지 대원들도 모두 협력해서 자기 몫을 감당해 나갑니다.
모두가 전 병덕 선생님 같으면 행복한 팀이 되고 모두가 나 같으면 그닥
행복하지 못한 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.
단체 생활에 있어서 모두가 희생 하려 든다면 모든게 풍부 해지고 모두가
자기 욕심을 먼저 챙기려 한다면 궁핍해 질뿐만 아니라 그 팀은 와해될거
란 생각을 합니다.
우리팀은 최강의 팀입니다.
모두 무사하게 완주할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처럼 한번도 분열하지 않고
협력하는 자랑스런 우리팀이 되길 기대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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