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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가을의 전설,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~
작성자 관리자 (ip:)
  • 작성일 2012-11-03 10:02:3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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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수 18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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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년을 준비했습니다.

 

작년 9월부터인가?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.

 

작년 11월 중국 항주에서 첫 마라톤 하프를 달렸고

 

일년동안 나름대로 성실하게 연습했습니다.

 

연습하고 달린 만큼 더 건강해졌고

 

노력해서 꿈을 이뤄 나가는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.

 

드뎌 2012년 10월 28일 춘천 국제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.

 

세계에서 올 해 골드라벨 대회로 선정된 곳이 22곳인데

 

춘천 또한 골드라벨 대회입니다.

 

친구가 춘천에 살고 있어서 하루 전 날 춘천에 도착해서

 

미리 차로 내일 달려야 할 코스를 답사했습니다.

 

20대 후반에 춘천에서 3년 가까이 산 적이 있어서

 

더욱 달려 보고 싶었던 춘천이었습니다.

 

특히, 의암댐에서 춘천댐까지의 강변을 따라 달리는 길은

 

너무도 아름다운 길입니다.

 

차로 답사하면서 차로 달려도 먼 이 길이 길어서 너무 좋았습니다.

 

일 년을 준비하고 노력한 길인데 너무 짧으면 아쉽겠지요

 

길어야 그 만큼 내가 더 누릴수 있고 즐길수 있는 시간이 충분해지겠지요 ^^

 

이렇게 생각하며 내일 이 춘천 코스를 맘껏 누리리라 다짐했습니다.

 

 

 

출발 전 후배와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.

 

작년 항주 대회도 함께 해 준 후배

 

올 해도 변함없이 함께 해 주었습니다.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

아마도 35km 지점의 사진인듯 합니다.

 

보기에는 여유있는듯 하지만 사실 30km 넘어서면서 많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.

 

마라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초반 5km를 천천히 달려라 입니다.

 

저는 목동 마라톤 클럽에서 훈련하였는데

 

대회 전 풀 코스 30회 가까이 참가하신 선배님 말씀이 초반 5km는 평균 속도보다

 

km당 30초 늦게, 아니 1분씩 늦게 달리더라도 아깝지 않다.

 

초반 5km를 늦게 달릴수록 마지막 10km에서 그 이상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라는

 

말씀이었습니다.

 

지금까지의 대회출전기록을 검토 해 보면 초반에 늦게 달린 대회는 다 성공했고

 

초반에 욕심을 부려 빨리 달린 대회는 모두 실패했다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.

 

우리 몸을 초반 5km에서 충분히 데워준 후(워밍업)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.

 

 

우리의 인생도 이렇겠지요?

 

우리의 인생은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일 겁니다.

 

지금 좀 늦는다 하더라도 조바심 내지 말고

 

충분히 단련하고 준비해서 한다면 무슨 일이던지 감당 해 나가리라 생각합니다.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 

 

 

소양교를 건널 때의 모습입니다.

 

이 다리만 건너면 마지막 2km입니다.

 

이 다리만 건너면 우측에 소양강 처녀(동상)가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. ^^

 

 

이 날 가장 특이한 러너는 프로포즈 러너입니다.

 

한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친구가

 

등에는 "저는 지금 프로포즈 중입니다 저를 응원 해 주세요" 라는 글을 써 붙이고

 

한 손에는 동영상 플레이어를 들고서 셀카를 찍으며 노래를 불렀습니다.

 

"널 위해 지켜줄께~ 영원히 지켜줄께~"

 

여자들의 반응: 어머~ 멋져~

 

남자들의 반응: 야~ 저건 좀 오버다~

 

멋지든 오버든간에 그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.

 

너무 뜨거우면 여자가 부담스러워 도망갈 수도 있는데 ㅋㅋ

 

어쨌든 잘 되길 바랍니다 ^^

 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

1km정도를 남겨 둔 마지막 역주 모습입니다.

 

썬글라스로 감춰도 힘든 모습이 역력하지요? ^^

 

하지만 가도 가도 끊이 없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진다는 마지막 2km를

 

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빨리 달려서 골인 할 수 있었습니다.

 

왜냐하면 20km 지점쯤을 통과 하고 있을 때 내 앞에 키는 155cm정도 되 보이는

 

다리 통도 굵은 아주 뚱뚱한 젊은 여자가 내 앞을 달려가고 있었습니다.

 

난 속으로 "저런여자도 마라톤을 다 하네?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장하다" 하고 생각했는데

 

아니 글쎄?

 

2km를 남겨 둔 지점에서 바로 내 앞에서 달려가고 있는 그 여자를 또 만난것입니다.

 

순간 이 아가씨한테만큼은 질수 없다는 이상한 오기가 발동을 해서

 

마지막을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모르게,

 

힘들지 않게 쳐 지지 않고 빠른 속도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. ^^

 

 

후반 30km이후에 속도가 조금씩 쳐 지기는 했어도

 

전체적으로 무리없이 흘러간 마라톤이었다고 생각합니다.

 

기록도 첨에는 5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좋다 했었는데

 

걷지 않고 완주를 했고 기록도 4시간 31분이니 그런대로 만족하는 대회였습니다.

 

이 날 낮 온도가 21도까지 올라가서 마라톤 하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였습니다.

 

그래서 대회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았고

 

서브3 주자 중에도 막판에 달리지 못하고 걷는 사람들이 많았던 대회인걸 감안하면

 

더욱 스스로 칭찬 해 줄만한 대회였습니다. ^^

 

하지만 기록욕심은 내지 않겠다 완주만 하겠다 했었는데 변심하고 말았습니다.

 

내년엔 서브 4입니다. ^^

 

 

 

 

누구나 노력하면 할 수 있지만

 

누구나 노력하지는 않는 마라톤

 

그래서 값진

 

개인의 영광이자

 

가문의 영광입니다, ㅎㅎ

 

가을의 전설 춘천 마라톤

 

요즘 유행하는 노래 "10월의 어느 멋진 날에" 는 나를 위한 노래였습니다. ^^

 

 

 

 

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합니다.

 

꿈을 위해 노려하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.

 

꿈은 이루어집니다.

 

시카고, 뉴욕, 보스톤, 런던, 베를린을 비롯한 세계 22곳이라는 골드라벨 마라톤 대회

 

그 동안 또 몇개가 더 생길지 모르지만

 

내년부터 한 해 한 곳이상씩 점령 해 나가며 달리는 새로운 꿈이 또 생겼습니다.

 

세계 각국의 가장 멋진 도시의 가장 멋진 장소에서

 

차량까지 통제 해 주며 나더러 달리라고,

 

마음껏 누리며 달리라고 나에게 손짓하며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.

 

 

얼마든지 누려주마~

 

얼마든지 달려주마~

 

하~ 하~ 하~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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