저는 소위 역마살이 끼어서 그런건지 밖으로만 떠도는 형편없는 아빠입니다.
이번에 참 오랜만에 한국에 한달이상 오래(?) 있다 보니 아이들하고 같이 있는
시간이 많았습니다.
대부분의 정상적인 그리고 좋은 아빠들이야 이미 알고 계신 일들이겠지만,
저같이 비 정상적이고 좋지 않은 아빠에겐 생각해야 하고 배워야 하고 스스로
다듬어져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.
문제는 아이들이 칭찬 받을 일들을 하고 이쁜짓을 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
내 판단에 이건 문제다 잘못이다 판단되는 일들이 생겨서 아이를 혼낼 때입니다.
몇가지 생각 해봐야 할 것들이 있었습니다.
첫째는 왜곡과 겸손입니다.
이건 잘못이다 라고 판단한 일들이 과연 정말 잘못된일인가 하는 점입니다.
혹 그중에 잘못된 일이 아닌데 잘못이라고 규정을 하고 아이를 혼내고 있는건
아닌지 되 짚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.
이 일은 잘못되고 틀린 일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 해 볼수 있는 다른 일 일수도
있을테니까요.
우리는 쉽게 아이들 앞에서 엄격한 재판장이 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.
우리가 틀릴수도 있지만 그걸 잘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.
우리의 아이를 향한 잘못된 판단과 규정이 아이의 자아를 왜곡시킵니다.
부모의 말과 선생님의 아이를 향한 판단이 아이의 자아에 영향을 미칩니다.
우리가 먼저 좀 더 넓어져야 하고 좀 더 긍정적인 사람이 돼서 아이들을
건강하게 조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.
내가 좀 더 넓어져야 한다는 인식의 출발은 겸손입니다.
내가 좀 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아이를 방종으로 치우치지 않게 할
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.
둘째는 지나침이 없는 이성과 감정의 조화입니다.
사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.
아이를 혼내면서 너무 이성적이고 (아이의 이성적 판단은 아직은 날 따라오기에
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성적으로 아이를 대한다는 건 아이의 입장
에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대하지 못한다는 것이겠지요) 너무 감정적인
(이성없는 감정은 아이의 감정에 상처를 줄 것입니다) 내 모습을 발견한 것
입니다.
설령 아이에게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이를 대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
이성적이거나 너무 감정적이라면 분명 아이에게 상처를 줄 것입니다.
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왜곡되지 않는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.
셋째는 내 대에서 끊고 바꾸어야 할 유전적 영향입니다.
더욱 놀라운 것은 아이를 혼내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릴적 내가 싫어하던
부모님의 모습을 내가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.
우리는 알게 모르게 신체에서만이 아니라 정신에서도 유전적인 영향을
받습니다.
내 부모님은 나에게 많은 좋고 건강한 유전적 영향을 주셨지만 좋지 않은
부분도 주셨다는 건 인정해야 할 사실입니다.
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개선이 될테니까요.
내가 아이를 혼내는 모습을 보면서,
이전에 내가 아이일적에 우리 아빠 저런 모습은 정말 싫다고 느꼈던,
그 표정과 그 억양으로 내 아이를 대하는 내 모습을 보았습니다.
나에게 혼나고 있는 아이는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.
내 대에서 극복해야 할 문제점을 인식하고,
유전적 영향은 쉽게 바뀔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,
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내 후대에는 더 좋은 유전적 영향을 주는 사람이
되고 싶습니다.
이렇듯 좋은 부모되기란 정말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.
이전에 자주 하던 말입니다만,
결혼이야 지들 좋아서 할 수 있지만 부모는 시험봐야 합니다.
부모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.
마지막으로 회사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.
직원들은 동등한 동업자들인것은 분명하지만,
한편으론 오너는 직원들에게 부모가 자식을 대하듯 해야 할 부분들이 있지
않을까요?
그래서 일찍이 공자께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 라고 말씀하신게 아닐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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